[목회단상] 2019년 2월 24일

조기룡 2019-02-23 (토) 11:21 2개월전 137  

◈  은혜 있는 교회, 은혜스러운 교회  

 

 

  우리가 종종 은혜가 없다혹은 은혜스럽다는 말을 씁니다. 하지만 은혜라는 말처럼 쉬운 듯하면서도 어려운 말이 없습니다. ‘은혜는 기독교 복음의 핵심, 하나님 성품의 핵심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은혜는 자격이 없는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자, 호의(favor)’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격이 없는데도 주시되 후히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자격이 없는데도 후하게 받는 존재입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이보다 더 정확하게 훌륭하게 묘사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육신적 생각은 늘 우리에게 너는 자격이 있다고 속삭인다는 것이며, 우리는 그 말에 속아서 그런 줄 착각합니다. 이런 착각이 한 사람 안에서 지배적이 되면 그는 은혜의 사람이 되기보다는 법의 사람이 됩니다. 이런 사람이 교회 안에 많아지면 교회는 시끄러워집니다. 왜냐하면 자격이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자기주장을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은혜는 나의 권리와 권한, 나의 주장, 나의 직분, 나의 경력과 실력을 근거로 내세우지 않습니다. 은혜 없음은 그런 것들을 인간관계의 중심에 놓는 태도입니다. 교회의 어떤 직분 자가 그 직분을 내세워서 교인들에게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라고 명령만 하면 이미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자격이 있어서 그 직분자로 있는 것이 아니고, 주님께서 교회를 통해 부르시고 세워주셨기 때문에 부족하고 자격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은혜를 믿고 순종하며 따라가는 것임을 안다면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봉사의 원리도 은혜입니다. 자격이 있어서 봉사한다고 생각하면 자기 힘으로 합니다. 은혜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의 말씀대로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해야 합니다. 그러면 늘 봉사하면서 감사가 생기고, 그 봉사가 내 영역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세우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요. 목사가 언제 감사하게 되는가 하면, 성도들이 평안하고 교회에 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라, 부족한 나를 아시고도 목사로 부르셔서 존귀한 성도를 섬기는 이 귀한 일을 맡기셔서 하게 하신다고 생각할 때입니다. 이렇게 되면 그 목사는 은혜 있는 목사입니다. 은혜를 아는 것이지요. 그런 은혜는 설교와 가르침 그리고 모든 그의 섬김 속에서 나타나지 않을까요? 저는 그런 목사가 되기를 구합니다. 하지만, 이 원리는 저에게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은혜 있는 교회, 은혜스러운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섬기시는 직분이 있거나 없거나 간에, 자격이 없는데도 이렇게 부르셔서 한구석을 섬기게 하시니 감사하고, 또 이런 교회에서 신앙생활하게 하시니 감사하다고 생각하시면 그 교회는 은혜 있는 교회입니다. 가장 크고 기본적으로는 구원해주신 은혜, 지금까지 내가 원하는 대로 순탄하게 왔든지 그렇지 않든지 간에 이렇게 살게 하시는 은혜, 그리고 앞으로 내 인생에서 그럴만한 자격 없는 나를 이끄사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어주실 그 은혜 때문에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감사가 넘치는 것……. 우리가 그런 상태에 이르러 살면 은혜가 있는 교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교회의 토대(foundation)라면, 은혜는 교회의 뼈대(frame)입니다. 그 은혜에 우리는 살을 입히고 봉사하고 섬기면서 교회를 교회되게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교우 간의 사랑도, 친교도 은혜에서 나와야 풍성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교회에 강물처럼 흐르는 은혜는 은혜가 절대로 없는 세상을 고치고 변화시키는 부드러우나 강력한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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